“美 인플레이션은 잡혔다” 폴 크루그먼의 시각, 기준금리 향방은 미궁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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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美 금리 광적으로 혼란스러워" 
인플레이션 관련 상황에는 낙관적 시각 드러내
관망세 유지하는 Fed, 기준금리 인하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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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뉴욕시립대 교수가 미국 기준금리의 향후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일부 안정된 것으로 보이나, 당장 기준금리의 향방을 점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크루그먼의 금리 전망

21일(현지시간) 크루그먼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머무를지에 대해 “광적으로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확실한 답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지금은 기준금리의 향방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어 크루그먼은 “(팬데믹 이전 대비) 여러 역학관계가 (시장) 상황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많은 제조업 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정책, 이민 급증 등이 금리 조정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 때문에 자본 지출을 늘리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크루그먼은 “(미국의 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2019년이 우리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은 안정세?

한편 크루그먼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선 낙관적인 모습이다.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지난 며칠 동안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라는 공식적인 두 개의 물가 지표가 발표됐다”며 “이 둘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 속에서 ‘기묘함(weirdness)’이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메시지”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4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0.3% 상승)을 깼다. 해당 지표 발표 이후 미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뉴욕장 마감 시점에는 오히려 전일 대비 4.90bp 하락했다. 3월 PPI가 하향 수정된 탓이다.

이와 관련해 크루그먼 교수는 “내가 팔로우하는 애널리스트들이 PPI의 세부 사항을 분석하며 (미국의 PPI가) 실제로는 ‘좋은 지표’라고 선언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채 2년물 금리가 낮게 마감한 것을 보면 금융시장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CPI 발표 이후에는 미국채 2년물 금리가 대폭 내려갔다”며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을 측정할 수 있는 추가 지표인 ‘향후 3개월간 판매 가격 변동 여부(전미자영업연맹(NFIB) 조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판매 가격 인상을 계획한 기업에서 반대를 뺀 순(net) 응답 비중은 26%로 전월 대비 7%p 낮아졌다. 이는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 지표는 종종 인플레이션 추세를 살피기에 유용하다”며 “최근 수치는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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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유지하는 Fed

다만 Fed의 고위급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세의 지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한동안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Fed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1일(현지시간) “노동 시장이 크게 약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지지하기 전 몇 달간의 더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Fed의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도 1분기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에 대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현 (금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정책금리 조정을 고려하는 입장이 되려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은행 역시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를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경로에 진입했을 때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이어져서 4분기에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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