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2년 만에 공모채 시장 노크, 미매각 참패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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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공모채 발행 위한 수요 조사 작업 돌입
2년 전 미매각으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 나서나
낮은 신용등급이 변수, 비우량 건설채에 대한 투심 위축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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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본사 전경/사진=SK디앤디

부동산 개발업을 영위하는 SK디앤디(SK D&D)가 올해 공모 회사채(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2년 전 공모채 데뷔전에서 미매각 참패를 겪은 만큼 올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SK디앤디는 최근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조사 작업에 돌입, 시장 투자 수요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건설 업종에 대한 시장의 투자 심리가 불확실한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발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SK디앤디, 공모채 발행 검토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최근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으로, 현재 시장의 투자 수요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디앤디는 지난 3월 인적분할 및 변경상장을 완료하고 부동산 전문회사로 새출발했다. 지난 2004년 설립돼 2008년부터 부동산 사업과 에너지 사업을 해 온 SK디앤디는 각 사업의 가치 제고를 위해 작년 9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이어 지난 2월 말 주주총회를 거쳐 3월 1일자로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SK디앤디와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SK이터닉스로의 분할을 완료했고, 2월 28일부터 한 달간 주식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거쳐 각각 변경상장·재상장했다.

SK디앤디가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건 지난 2022년이다. 회사 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웠지만 200억원 모집에 40억원의 매수 주문에 그치며, 첫 공모채 데뷔전에서 미매각을 경험했다. 이에 단독 주관 업무를 맡았던 SK증권이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미매각 물량을 전부 떠안았다.

SK디앤디는 미매각을 겪은 후로 공모채 시장에 사실상 발길을 끊었다. 대신 주요 자금 조달처였던 사모 시장을 찾았다. 실제 지난해만 380억원의 자금을 사모채로 조달했다. △5월 1년 미만 만기물 150억원(금리 6.9%) △10월 1년6개월물 160억원(7.5%), 2년물로 70억원(8.0%) 등이다.

올해 만기 도래 채무 760억원 규모

그런 SK디앤디가 공모채 발행을 다시 검토하게 된 배경은 올해 보유 현금을 웃도는 수준의 자금 소요가 예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만 760억원가량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6월 3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과 7월 200억원 규모 회사채와 258억원 규모 외화 사채다.

아울러 SK디앤디는 명동청휘빌딩(12억원)과 온수역청년주택(298억원)에 대해 총 310억원가량의 차입금 자금보충 약정이 체결돼 있다. 올해 8월까지 담보대출이나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SK디앤디의 추가적인 자금이 지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SK디앤디의 올 1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개별기준 395억원에 그치고 있어, 추가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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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본사 전경/사진=SK디앤디

비우량 신용 등급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다만 시장에서는 SK디앤디가 공모채 발행에 나서더라도 흥행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우량 건설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위축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SK디앤디보다 신용등급이 두 노치 높은 GS건설(A)은 공모채 발행에 나서면서 기관투자가의 낮은 투자 심리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공모 희망 금리를 최대한 높게 책정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민평금리(민간평가사들이 매긴 수익률 평균) 대비 최대 100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어, SK디앤디보다 회사채 등급이 높은 DL이앤씨(AA-)나 GS건설조차 미매각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SK디앤디가 단독으로 나오면 미매각되기 십상이지만, 산업은행 등의 도움을 받는다면 모집액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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